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라는 제도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주식을 오랫동안 투자하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용어일테죠. 하지만 이 제도의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용어의 개념과 함께 발동조건, 발동효과, 과거의 주요 사례까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킷브레이커
개념
서킷브레이커는 전기회로에서 쓰는 용어입니다. 전기회로에서 차단기의 영어단어가 Circuit Breaker죠. 위험한 상황에서 전류의 흐름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식시장에서도 동일한 용어가 쓰이죠. 주식시장이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되면 마찬가지로 시장을 차단시키죠.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의 거래를 중단시켜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통제합니다. 주식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제도죠.
발동조건
다음으로 발동조건을 알아보겠습니다. 서킷 브레이커는 하루에 최대 총 3단계로 발동이 가능합니다. 각 단계마다 발동조건이 점점 상향되죠.
- 1단계 : 종합주가지수가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경우
- 2단계 : 전일 종가 지수 대비 15% 이상 하락하면서 1단계 발동 지수 대비 1% 이상 추가로 하락한 경우
- 3단계 : 전일 종가 지수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2단계 발동 지수 대비 1% 이상 추가로 하락한 경우
발동효과
그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경우의 시장조치를 알아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각 발동 단계에 따라 보겠습니다.
- 1단계 : 모든 주식거래가 20분 동안 중단됩니다. 거래 재개 이후 10분간은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진행됩니다.
- 2단계 : 1단계 때와 동일하게 모든 주식거래가 20분 동안 중단됩니다. 거래 재개 이후 10분간은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진행됩니다.
- 3단계 : 발동시점을 기준으로 모든 주식의 거래가 완전히 중단됩니다. 바로 장이 마감됩니다.
※ 서킷 브레이커는 장 종료 40분 전인 2시50분부터는 발동 제한됩니다. 또한 장 시작 5분 후부터 발동 가능하죠. 각 단계별로 1일 1회만 발동되며, 3단계만 시간제한 없이 장 마감 때까지 발동 가능합니다.
과거사례
서킷브레이커는 시장이 큰 변동성을 갖는 장에서 종종 발생합니다. 일반적인 시장상황에서는 볼 일이 없지만 아주 강한 글로벌 악재 등의 발생 시, 며칠간 수 차례 발동되기도 하죠. 최근 사례들을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 2016년 2월 12일 : 남북관계 악화, 일본 증시 폭락, 엔화 급등, 중국증시 재개장을 앞둔 공포, 도이체방크 파산설, 석유 가격 폭락 등의 이유로 코스닥 지수 -8.17% 기록
- 2020년 3월 13일 :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산출량 합의불발로 인한 유가폭락,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둔화, 전날 유럽증시와 미국증시의 폭락, 미국의 유럽입국금지 등 이유로 코스닥 -8.31%, 코스피 -8.14% 기록
- 2020년 3월 19일 : 세계적으로 달러품귀현상이 잇따르면서 환율이 급락한 것, 리먼사태와는 다르게 달러 통화스와프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점, 반대매매의 증가 등의 이유로 코스닥 -8.35%, 코스피 -8.12% 기록
사이드카
개념
사이드카라는 용어는 경찰 오토바이 옆에 달려있는 사이드카를 의미합니다. 사이드카에 탑승한 인원이 길을 안전하게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죠.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시장을 안전하게 정리하는 제도로 사이드카가 운영됩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급등과 급락을 막고 시장의 안정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제도죠.
선물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현물시장으로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발동되면 프로그램 매매호가를 관리하게 되죠.
발동조건
발동되는 조건을 보겠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별로 따로 발동되며 조건도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 코스피 : 코스피 200 지수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채로 1분 동안 지속
- 코스닥 : 코스닥 150 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 or 코스닥 150 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여 1분 동안 지속
※ 주식장이 종료되기 40분 전인, 14시50분 이후부터는 사이드카 발동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1일 1회만 발동이 가능합니다.
발동효과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경우 주식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5분 동안 정지시키고, 5분이 지난 후에는 자동 해제되어 프로그램 매매가 재개됩니다.
과거사례
사이드카의 과거사례는 꽤 빈번합니다. 장이 불안한 시기의 선물옵션 만기일 등에도 꽤 볼 수 있죠. 서킷브레이커보다 발동조건이 약하기 때문에 더욱 자주 보게됩니다.
- 2016년 2월 12일 : 코스닥 지수 급락으로 발동
- 2016년 6월 24일 : 코스닥 지수 급락으로 발동
- 2018년 1월 12일 : 코스닥 지수 급등으로 발동
- 2019년 8월 5일 : 코스닥 지수 급락으로 발동
- 2020년 3월 12일 : 코스피 지수 급락으로 발동
- 2020년 3월 13일 : 코스피 지수 급락으로 발동
- 2020년 3월 20일 : 코스피/코스닥 지수 급등으로 발동
- 2020년 3월 23일 : 코스피/코스닥 지수 급락으로 발동
- 2020년 3월 24일 : 코스피/코스닥 지수 급등으로 발동
- 2020년 6월 16일 : 코스피 지수 급등으로 발동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발동 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경우는 그렇게 잦지 않습니다. 굉장히 특수한 상황에서 발동되며 시장이 하락의 공포에 휩싸여 있는 경우가 많죠.
이러한 경우에는 먼저 하락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그 이상의 악재가 발생하는 상황인 것인지 아니면 공포가 반복적으로 매도를 만들어내는 상황인지.
상황이 그리 심각하지 않음에도 매도가 하락을 부르고 다시 공포를 만들고 또 매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라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매수의 기회일 수 있습니다.
과거사례들을 분석 해보시면 알겠지만 순간적인 공포로 인한 하락은 금방 다시 반등의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바닥 대비 꽤 많은 반등을 단기간에 하죠.
물론 정말 시장에 엄청난 악재가 터진 것이라면 발동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시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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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주식 용어의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주식 투자에 있어 반드시 경험하게 될 제도들이니 미리 개념과 효과 등을 알아두시고 당황하지 말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